[18 May 2018] 정말 끝

어쩌다가, 그럭저럭, 어떻게 어떻게 영국에서의 학교생활이 끝났다. 아쉽게도 논문은 노력한 거에 비해 마무리를 미흡하게 한 것같고, 마지막 두개의 에세이는 나름대로 여태 한 것들 중에선 가장 완결성을 가진 작업이라고 생각은 든다.

언제나 그렇듯, 제출한 이후로 내가 실수 한 것에 대한 꿈을 매일 꾼다. 심리적인 부담감은 컸겠지만, 나는 그 부담감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끌어 내는 걸 잘 못하는 것 같다.

오랜만에 피셋 문제를 한 번 풀어보려고 했건만, 생각보다 영어에 익숙해진 독해력을 한국어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. 물론 마치 컴퓨터처럼 입력이 더디고 이런 느낌보다는 영어로 된 글을 읽는 것만큼 집중을 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에 가깝다.

영 집중이 안된다. 더불어 어쩌다 같이 살게된 이 좆같은 플랫메이트들도 이제 마지막이라 뭘해도 대화 자체를 섞고 싶지 않은데, 속에서 울분이 끓어 참기가 어렵다. 딱 열흘만 견뎌야지.

어쩌다가 이런 내가 가장 싫어하고 사회적으로도 '최악'으로 충분히 분류가 될 수 있는 애들이랑 나의 마지막 1년을 보내게됐을까.. 내 인생에 이제 동거란 절대 없다.